탈무드
제목 | 더 붉은 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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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 한명이 신약을 먹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렸다.
친구와 그의 가족들은 신약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녔지만, 신약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친구의 가족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나를 찾아왔다.
나의 인맥을 통해 신약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에게 진심을 다해 부탁하였고 나는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의사인 친한 친구를 찾아서 사정을 이야기한 후 약을 구해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의사 친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너에게 약을 구해주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그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또 다른 목숨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 귀하지 않은 목숨이고 네 친구의 목숨만 중요한가?”
의사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대답을 잠시 미루고는 <탈무드>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어떻게 나의 피가 다른 사람의 피보다 붉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붉은 피를 가질 수 없다.”
내 친구의 피가 결코 다른 어떤 누구의 피보다 붉을 수 없다고 <탈무드>는 말한다.
나는 이를 어떻게 친구의 가족들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나의 소중한 친구가 나날이 내 곁을 떠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지만,
심지어는 그 목숨을 붙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라 이를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르기로 했다.
그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