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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제목 우리 아이들의 불후의 명작 3가지

 

너희들도 알겠지만 우리집에는 너희들이 만들어 둔 불후의 명작이 세 가지나 있다.
오래 전의 일이긴 하지만 아빠는 가끔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바쁜 시간에도 빙긋 웃음이 나온단다.

웃음이란 나누는 것이  좋고,  오래 되면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어 오늘 여기에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려한다. 본디 명작이란 기록으로 남기는 법이니까.


무비자-불후의 명작 1

승혁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지 후인지 아마 그 때쯤 되었을 게다. 그날 우리가족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백화점에 가고 있었다. 운전을 늦게 시작한 아빠는 그날도 잔뜩 긴장해서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방향 등도 켜지 않고 아빠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아마 아빠 정도의 순발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버스의 옆구리에 주제넘은 힘 자랑을 했을 상황이었다.

가족 모두가 안도의 숨을 쉬는데 승혁이가 말했다.
"무비자하네."
'무비자 ? 웬 비자? 이놈이 외국갈 일 생겼나......'
우리는 모두 너무 놀란 후여서 무슨 말인가 하고 흘려버렸는데 수빈이가 '금방 승혁이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무슨말인데?"
"우하하하하, 그것도 몰라요? 무자비예요. 버스가 무자비하단 말 아니예요.  우하하하"
그제서야 나머지  가족들은 그 말도 못 알아들은 덜떨어진 입장인 줄도 모르고 웃었는데 아빠는 그날 너무 웃어서 버스 때문이 아니라 승혁이의 '무비자' 때문에 사고 낼 뻔 했었다.


르네시떼-불후의 명작 2

백화점 가는 길에 새로 생긴 대형마트가 있었다. (또 백화점 이야기니 남들이 보면 우리식구는 매일 물건사러만 다니는 줄 알겠다.)

엄마가
"저기 새로 생긴 곳인데 저기 한 번 가볼까요?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유빈이가 말했다.
"엄마, 저기가 <눈에띠네>지요? "
우하하하하하, <눈에띠네>는 무슨 과자이름이지 아마.
쵸코파이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유빈이다운 말이였다.
"우하하하 르네시떼지 눈에띠네가 뭐야, 하하하"
수빈이가 우스워죽겠다고 난리였다.
그런데 유빈이의 진가를 보여주는 다음말 .
"그래, 눈에띠네. 눈에띠네 맞잖아... 그러면...  르네띠네라고? 르네띠네?"
"우하하하하"
차라리 눈에띠네가 낫겠다.


후세인-불후의 명작 3

가족모두가 아빠의 친구 계모임에 참석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 때 가 중동전이 발발한 직후여서 중동전쟁이 아빠와 친구들의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옆에서 잠자코 엄마가 구워주는 고기를 야금야금 먹고 있던 승혁이가 보무도 당당하게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빠, 아빠, 이라크 대통령이 후시딘이죠?"
"......? ......! 우하하하하"

<후시딘>은 무슨 연고약 이름이지 아마.

그날 아빠 친구는 입에 물었던 고기를 이라크까지 날려보낼 뻔 했다. 그런데 후세인이 그 소리를 들었다면 기분이 좋았을까 나빴을까 ?


그동안 너희 셋은 엄마 아빠가 걱정해야 할 일을 더 많이 한 것 같은데 웃을 일만 오래 기억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너희들도 아빠 엄마에게 섭섭했던 일보다는 고맙고 정스러웠던 일들만을 기억하거라.


2001년 9월10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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