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 - 1

한 장사꾼이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아주 싸게 팝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이쪽으로 얼른 오세요!”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 장사꾼에게로 모여들었다.

“그런 방법이 있단 말이에요? 제가 살게요! 어서 보여주세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는 랍비도 몇 명 있었다. 장사꾼이 대답하였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지요. 그것은 바로 자기의 혀를 조심하는 것이랍니다.”

그 전까지 궁금함을 못 참고 앞다투어 상인을 찾았던 사람들은 단번에 그 말을 수긍하며 자리를 떠났다.

세치 혀-2

한 랍비가 제자들을 집에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였다.

여러 맛있는 음식 가운데는 소와 양의 혀로 만들어진 요리도 있었는데

게 중에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혀 요리와 부드러운 혀 요리가 있었다.

제자들은 모두 부드러운 혀 요리만 가려 먹었다.

이를 본 랍비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드러운 혀를 좋아하기 마련이지.

그러니 너희도 혀가 항상 부드러울 수 있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딱딱한 혀는 괜한 다툼이나 분쟁을 일으킨다는 걸 명심 하거라. ”

세치 혀-3
랍비는 그의 시중을 드는 아이에게 시장에 가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사오라고 하였다.

그 아이는 시장에서 혀 요리를 사왔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랍비는 아이에게 또다른 심부름을 시켰다.

랍비는 이번에는 시장에서 제일 값이 싼 요리를 사오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혀 요리를 사왔다.

그러자 이유가 궁금해진 랍비는 이렇게 물었다.

“너는 왜 가장 맛있는 요리를 사오라고 할 때도, 가장 싼 요리를 사오라고 할 때도 똑같이 혀를 사오는 것이냐?

아이가 대답했다.

“혀만큼 좋고 나쁜 것이 공존하는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마음을 먹으면 한 없이 좋을 수 있는 것이 혀고

나쁜 마음을 먹으면 한 없이 나빠질 수 있는 것이 혀기 때문에 그리 행동하였습니다.”